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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인터넷은 무기 : 공격과 방어 모두에

러시아 연방에서 금지된 소셜 네트워크 아

아시다시피, 러시아 연방에서는 공식적으로 서구 소셜 네트워크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튜브

- 텔레그램
- Snapchat
- FaceTime (애플)
- Roblox
- Instagram
- Facebook
- X (구 트위터)
- Signal
- Viber 등등

-틱톡은 부분 제한

 

그리고 서구 SNS를 제한/차단해서 최근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주요 국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네팔
- 알바니아
- 가봉
- 나이지리아
- 우간다
- 탄자니아
- 베네수엘라
- 카메룬
- 이라크
- 아프가니스탄
- 이란
- 인도

 

등등

 

 

 

 

서구 소셜 미디어 차단에 대해 글을 쓸 때마다 공산화, 철의 장막, 자기 고립, 심지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이야기들을 접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서구의 주요 플랫폼들은 오랫동안 정보전의 도구로 사용되어 왔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방어하는 것을 패배하는 것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고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오늘은 러시아를 예로 들어 외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면서 동시에 해외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만, 방어가 아닌 공격입니다.

 

 

 

단일 플랫폼 설립.

 

지난 두 달 동안 최소 100명이 넘는 러시아 블로거들을 살펴본 결과, 많은 블로거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문제는 바로 게으름과 플랫폼의 파편화입니다. 유튜브, 틱톡, VK, OK, 젠, 루튜브 등 수많은 플랫폼이 러시아에서 횡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차단된 포비든그램(ForbiddenGram)에만 영상을 업로드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모든 소셜 네트워크를 한 번에 연결하여 영상 업로드, 수익 창출, 메타데이터, 계정 관리까지 가능한 통합 대시보드를 만들면 어떨까요? 

 

기본적으로 프락시(Proxy)와 라우팅(Routing)을 사용하는 방식[프락시는"누가 보냈는지 숨기는 기술"라우팅은 "어떤 길로 갈지 정하는 기술"]과 유사하지만, 특정 계정별로 권한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물론 유튜브에서 러시아 채널이 복구되는 일은 없겠지만, 정치/경제 관련 콘텐츠는 인터넷에 있는 전체 영상 콘텐츠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재미있는 영상, 자연, 자동차, 뷰티, 라이프스타일, 여행 영상 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적절한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모두 인정하시겠지만, 러시아의 IT 역량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구현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구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모든 국가들에 국민들은 서구가 적대하는 국가의 방대한 잠재력을 거의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들이 러시아나 중국, 이란, 조선(DPRK) 등의 콘텐츠가 제한당하는 것에는 왜 들고일어나지 않는지 생각해 보세요.]

 

러시아에서는 이미 수많은 콘텐츠 재게시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아직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AI를 통합한다면 단순히 영상을 복제하는 것을 넘어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수정하고, 영상을 변경하고, 메타데이터를 맞춤 설정하고, 다양한 플랫폼과 형식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이것은 자체적인 경제성과 수요를 갖춘 완전한 독립형 제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제는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계정 접근 권한을 신뢰할 수 없는 온라인 서비스에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하지만 권한 부여 및 라이선스가 Gosuslugi(러시아판 정부 24)와 같은 명확한 신뢰 프레임워크에 연동된다면, 이러한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해당 서비스가 기존 설루션보다 기술적으로 더 빠르고 안정적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여기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수익 창출 방안입니다. 하지만 경험상 이러한 유형의 작업은 엔지니어적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장 매력적입니다. 그들에게는 문제라기보다는 흥미로운 도전 과제에 가깝습니다. 수익 창출이 없더라도 금지된 네트워크에 광고를 허용하면 해당 네트워크에서 러시아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금지된 네트워크에 광고를 금지하는 이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러시아의 검증된 소프트 파워에 타격을 주는 행위일 뿐입니다. 게다가 블로그 이름이 없더라도 ERID(러시아에서 모든 온라인 광고에 의무적으로 부여하는 고유 식별 번호)를 통해 식별할 수 있습니다. 투명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요소입니다.

 

주요 플랫폼의 완벽한 복제본을 만드는 것은 분명히 정부 차원의 문제이며, 다른 규모의 프로젝트 설루션이 필요합니다. 지만 통합 콘텐츠 관리 대시보드는 민간 팀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합니다. 이미 잠재적 구독자가 몇 명 있고, 자립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구독자를 더 확보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경우 특히 그렇습니다. 그런 경우 목표 설정, 플랫폼 홍보, 개발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향이 그들에게 분명 있을 것입니다.

 

RuTube가 유사한 서비스를 팀과 함께 인수하여 자체 대시보드에 직접 통합하는 것도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면 영상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러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현재 TikTok에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는 이유가 느리고 불안정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일 대시보드를 통해 멀티스레딩(업로드를 여러 조각으로 쪼개서 동시 전송), 로드 밸런싱(가장 빠른 경로/서버를 찾아서 전송), 그리고 적절한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이러한 문제들을 이론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신경망을 활용한 완성된 영상의 본격적인 처리입니다. 단순히 재업로드하는 것이 아니라, 스크립트 변경, 영상 재배열 및 교체, 다양한 플랫폼에 맞춘 영상 제작, 그리고 최종 버전을 여러 계정에 업로드하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이러한 방식을 "콘텐츠 팩토리"라고 부르며 차별화된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팩토리(원본 하나로 수백 개의 변형 영상을 찍어내는 공장) 역시)역시 이미 수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검색 엔진과 플랫폼은 이러한 한계를 자동으로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화려한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잘 설계된 기술 사양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입니다. 러시아에서 현재 대부분의 구현 방식은 이러한 측면에서 여전히 매우 미흡합니다.

 

 

이러한 얘기들은 러시아뿐 아니라 한국에서의 해외 소프트 파워 활동을 금지하자는 내용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우리는 외부 청중과 소통할 기회를 스스로 박탈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광고, 홍보, 그리고 서구 소셜 미디어에서의 존재감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러시아가 금지된 소셜 미디어에서 광고를 금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돈이 없으면 소프트 파워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순수한 열정만으로 누군가가 대량의 콘텐츠를 무료로 제작하고 배포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 콘텐츠의 역량은 서구 세계의 미천한 세뇌 수준이 아닙니다. 이것이 갇힌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지만,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국뽕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러시아 사람들은 이것이 곧 해당 국가 내에서 어떠한 제한도 없어야 하고 서방 플랫폼이 외국의 영향력 행사 도구로서 아무런 제재 없이 운영되어야 한다는 이상한 결론을 내립니다.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시스템은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한 국가가 장비에 전자전 장비나 방탄 장비를 장착한다고 해서 다른 국가 공격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공격뿐 아니라 방어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 말은 현재 러시아 상황이 매우 이상하다는 겁니다. 공식적으로는 서비스가 차단되었지만, 실제로는 나이 드신 분들조차 VPN을 설치해서 원하는 서비스를 마음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건 보호가 아니라 꼼수를 스스로 마련하라는 권고일 뿐입니다. 게다가, 제한이라는 개념 자체가 러시아 콘텐츠의 해외 게시를 금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게다가, 기술적으로는 서구 플랫폼에서 활동을 유지하고, 콘텐츠를 게시하고, 광고 및 홍보를 관리하면서 동시에 국내 유해 정보의 영향력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프록시, 미러 사이트, 중간 계정, 트래픽 라우팅 등이 그 예입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닙니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기술들이 실제로 존재합니다. 

 

별개의 문제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완전히 자유롭고 혼란스러운 공간으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가장 큰 플랫폼들이 오래전부터 정치적, 정보적 압력의 도구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더욱이 서구 국가들조차 이러한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개인의 정보 공간을 보호하는 것이 비정상적인 일인 척하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웃긴 점은 제가 사실 러시아의 자가 격리에 반대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자가 격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러시아가 소프트 파워를 잃을 수도 없고, 세계 정보 공간에서 철수할 수도 없고, 해외 주둔을 스스로 금지할 수도 없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러시아가 말하는 것을 이 나라, 아니 서구 전체가 들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수돗물을 마실 때, 누구도 정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상수도 차단이나 물 검열, 혹은 소련으로의 회귀를 외치지 않습니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문제는 절대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이야기가 나오면, 정수 과정이 용납될 수 없으며 필연적으로 고립과 비밀주의를 초래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떼를 지어 나타납니다. 그러나 인터넷은 이미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정보, 정치, 문화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가가 정보 공간을 전혀 보호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마치 상수도 취수구의 모든 필터를 끄고 "흐름에 맡기자"는 제안만큼이나 황당하게 들립니다. 

 

러시아는 이미 방어뿐 아니라 공격마저 가능한 수준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보수적/방어적 태도 때문에 변화가 느려 보일 뿐입니다. 네, 지금까지 러시아는 서구의 공격에 방어만 했을 뿐, 공격을 시도해 본 적이 없습니다.

 

러시아의 정보 공간 방어는 고립이 아닙니다. 반대로, 방어를 통해 얻은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더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콘텐츠가 세계로 나가고, 글로벌사우스는 물론 서구 시민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때, 비로소 진정한 다극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방어가 아닌 공격'의 의미입니다.

 

 

 

러시아의 방어와 공격, 그 전제되지 않은 것들

 

앞선 글에서 저는 단일 대시보드, 프록시와 라우팅, AI 기반 콘텐츠 팩토리, 멀티스레딩과 로드 밸런싱이라는 기술적 해결책을 이야기했습니다. 러시아가 국내에서는 서구 플랫폼의 유해한 영향력을 제한하면서도 해외에서는 자국의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이 기술에만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 기술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건가", "프록시만 있으면 다 되는 줄 아나", "러시아가 그런 걸 만들 능력이 있기는 한 건가" 하는 국뽕적 반응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반응을 예상합니다. 기술 담론에는 항상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 기술을 이야기하면 "너무 낙관적이다"는 비판이 돌아오고, 기술을 부정하면 "현실을 모른다"는 비판이 돌아옵니다. 그 사이에서 진짜 중요한 질문은 사라집니다.

 

도구를 쥘 손은 누가 훈련할 것인가... 아무리 정교한 대시보드라도,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아무리 빠른 프록시 네트워크라도, 최종적으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속임수에 취약하고, 허위 정보를 걸러낼 능력이 없고, 감정에 휘둘려 판단한다면 말이죠. 그렇다면 최고의 도구도 소용없습니다. 인터넷 공간의 진짜 문제는 이 지점에 있습니다. 차단된 플랫폼이 아닙니다. 서구의 정보전도 아닙니다. VPN이 느린 것도 아닙니다. 진짜 문제는 '전문가'라는 가면을 쓴 사기꾼들과, 그들이 양산하는 얼토당토않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국민의 취약한 지적 면역력입니다.

 

인터넷에는 '전문가'가 넘쳐납니다. "저는 IT 보안 전문가입니다." 이 말 한마디로 수만 명의 구독자를 모은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하루에 열 개씩 '충격 폭로' 영상을 올리고, "정부가 당신의 모든 데이터를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를 퍼뜨리고, "이 VPN만 깔면 안전하다"는 제휴 링크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들은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사람들의 불안을 상품으로 만듭니다.

 

더 교묘한 부류도 있습니다. "저는 정치 평론가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모든 정보 출처를 '익명의 텔레그램 방'이라고 밝히는 이들. 그들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내부 정보'로 포장하고, "정부가 숨기는 진실"이라는 프레임으로 감정을 자극합니다.

 

 

사실 확인은 귀찮은 일이죠. 중요한 것은 '임팩트'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공유하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분노하느냐가 전부입니다. 가장 위험한 부류는 이런 '애국 전문가'입니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진정한 애국자"라는 슬로건 아래, 해외 자금을 받으면서도 "서방(또는 북한)이 우리를 망치려 한다"고 외칩니다. 그들의 콘텐츠는 단순합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의 적'으로 돌리고,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 브라우저를 쓰라, 이 앱을 깔라, 이 채널을 구독하라. 이 우산을 사라...

 

이들이 진짜 전문가입니까? 전문가란, 자신이 말하는 분야에서 최소한의 검증 절차를 거친 사람입니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틀릴 가능성'을 열어두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흔해빠진 인터넷의 '전문가'들은 정반대입니다. 그들은 절대 틀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항상 '내부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검증을 거부합니다. "의심하는 것은 네가 순진해서 그래"라는 논리로 반박을 차단합니다. 이것은 더 이상 전문가가 아닙니다. 명민한 논리를 가진 "음모론자"도 아닙니다. 이것은 사기꾼입니다.

 

 

'전문가' 사기꾼들이 문제라면, 그다음은 '무엇이든 돈이 되는 콘텐츠'를 찍어내는 사람들입니다. 인터넷 콘텐츠 생태계는 이미 병들어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발견한 충격적 진실: 물을 거꾸로 마시면 암이 치료된다", "정부가 숨기는 5G의 위험, 당신의 뇌가 녹고 있다", "서방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인류를 멸종시키려는 음모", "이 영상을 보지 않으면 당신의 자녀가 위험에 빠진다"...."충격"

 

이런 제목들을 보면 "누가 이걸 믿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믿습니다. 아니, 믿고 싶어 합니다. 두려움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동기입니다. '쉽고 빠른 해결책'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유혹입니다. 이 콘텐츠 공장의 작동 방식은 간단합니다. 첫째, 두려움을 자극합니다. "당신은 모르는 사이에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둘째,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이 방법만 알면 안전하다." 셋째, 구체적인 적을 지목합니다. "서방기업(혹은 러시아/중국 기업)이 당신을 속이고 있다." 넷째, 검증을 회피합니다. "의심하는 자들은 '수면 아래'에 있는 세력이다." 이 네 단계를 거치면, 어떤 "얼토당토않은 주장"(이점이 사기꾼과 음모론자를 가르는 잣대입니다.)이라도 포장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냐면, 이런 콘텐츠는 단순히 '어리석은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암이 치료되는 물'을 믿고 병원을 가지 않는 사람이 생깁니다.  '정부의 감시'를 믿고 공공 인프라를 기피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애국'을 외치는 사기꾼을 믿고 실제 애국자를 공격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정보전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서구 플랫폼에서 러시아 콘텐츠는 이미 '가짜뉴스'라는 낙인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내부에서조차 '진짜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다면 어떻습니까? 러시아가 생산하는 모든 콘텐츠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간주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집니다. 해외 입장에서는 "러시아 콘텐츠? 그냥 다 가짜 아니야?"라는 인식이 고착화됩니다. 국내 입장에서는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다"는 무력감이 퍼집니다. 이것이 바로 '전문가' 사기꾼과 얼토당토않은 콘텐츠 공장이 초래하는 결과입니다. 그들은 방어를 무력화시키고, 공격을 오염시킵니다.

 

 

여기서 잠시 멈춰서 질문을 던져야겠습니다. 왜 사람들은 속는가? 왜 '전문가' 사기꾼의 말에 귀 기울이는가? 왜 얼토당토않은 콘텐츠가 조회수를 얻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어리석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게으른 설명입니다.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속습니다.

 

첫째, 인지적 에너지의 유한성 때문입니다. 모든 정보를 깊이 있게 검증할 시간과 에너지는 아무에게도 없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지름길'로 판단합니다. 출처의 명성, 주장의 감정적 임팩트, 주변 사람들의 반응. 사기꾼들은 이 지름길을 정확히 공략합니다.

 

둘째, 확증 편향 때문입니다. 나는 이미 믿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 믿음을 강화해 주는 정보는 쉽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의심합니다. '애국 전문가'는 "네가 옳다"고 말해줍니다. 그 말이 얼마나 달콤하겠습니까.

 

셋째, 두려움과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입니다. 불안할 때, 사람은 단순한 답을 원합니다. "상황이 복잡하다"는 답은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적이 있고, 그 적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는 답은 위로가 됩니다. 설령 그 방법이 말도 안 되는 것이라도 말이죠.

 

넷째, 사회적 증거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다 보는데?" "조회수가 100만인데?" 군중의 선택은 '틀릴 확률이 낮다'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사기꾼들은 조회수와 댓글을 조작하는 데 능숙합니다.

 

이 네 가지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허위 정보의 구조가 보입니다. 허위 정보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 인지의 취약점을 정밀하게 타격하는 무기입니다. 그리고 이 무기를 누가 쥐고 있습니까? 당연히 '전문가' 사기꾼과 얼토당토않은 콘텐츠 공장입니다.

 

자, 그렇다면 저는 앞선 글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해야겠습니다. 기술적 해결책은 필요합니다. 프록시와 라우팅, AI 콘텐츠 팩토리, 단일 대시보드, 이 모든 것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이런 도구들이 진짜 효과를 발휘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 전제 조건은 바로 국민의 지적/윤리적 역량입니다.

 

지적 역량이란 무엇입니까? 단순히 '똑똑한 것'이 아닙니다. 학벌이나 IQ도 아닙니다. 저는 세 가지 구체적인 능력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정보 판별 능력, 즉 미디어 리터러시입니다. 이 정보의 출처는 어디인가, 이 주장을 증명하는 근거가 있는가, 누가 이 정보를 퍼뜨려서 이득을 보는가, 내 감정을 자극하려는 의도는 없는가. 이 네 가지 질문을 습관적으로 던질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정보 판별 능력의 핵심입니다.

 

둘째, 기본 디지털 위생입니다. VPN이 만능이 아님을 이해하는 능력,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제공하지 않는 습관, '너무 좋은 제안'은 사기일 확률이 높다는 인식,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을 함부로 열지 않는 경계심. 이것은 고급 기술이 아닙니다. 초등학생도 배울 수 있는 기본기입니다. 그런데 이 기본기를 제대로 가르치는 곳이 드뭅니다.

 

셋째, 비판적 사고의 일상화입니다. '전문가'라고 해서 무조건 믿지 않는 태도, 감정적인 언어에 주의하는 습관, 하나의 뉴스를 여러 출처에서 확인하는 절차, "내가 틀릴 가능성"을 열어두는 겸손함. 이 네 가지는 소위 '똑똑한 사람들'에게도 결핍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내가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는 겸손함은,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자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현실적인 난제가 등장합니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은 아무리 봐도 재미가 없습니다. 출처 확인, 사실 검증, 논리적 오류 찾기, 이게 유튜브 쇼츠나 틱톡 댄스보다 재미있을 리가 없습니다. 허위 정보는 재미있습니다. '충격적인 진실'은 흥미진진합니다. '숨겨진 음모'는 드라마다. '정부가 당신을 속인다'는 반항의 쾌감을 줍니다. 반면 "출처를 확인하라"는 권고는 지루하고, "여러 관점을 비교하라"는 권고는 귀찮고, "틀릴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태도는 불안합니다. 이것이 허위 정보가 이기는 구조입니다. '즐거운 확신'이 '지루한 의심'을 이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어차피 안 되니까 포기한다"는 것입니다. 이러면 모든 것을 허위 정보에 내주게 됩니다. 그러면 인터넷 정보 공간은 사기꾼과 얼토당토않은 콘텐츠의 놀이터가 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재미있지 않아도, 반드시 필요한 근육 훈련이라는 태도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헬스장에서 근육을 키우는 것은 재미없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일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즐겁지는 않아도, 생존을 위해 필요한 기술입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합니다. 전자는 '어차피 안 되니까'라는 패배주의에 불과합니다.

 

자, 이제 조각들을 하나로 모아보겠습니다. 저는 앞선 글에서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기술적 인프라를 갖추면 국내에서는 방어하고 해외에서는 공격할 수 있다고. 그리고 이 글에서 덧붙입니다. 하지만 그 기술적 인프라는 현명한 사용자를 전제로 한다고. 현명한 사용자가 없다면, 최고의 도구도 오용되거나 무력화됩니다.

 

그렇다면 완전한 전략은 세 축으로 구성됩니다. 첫째는 방어입니다. 프록시와 라우팅을 통한 유해 정보 필터링, ERID 기반 광고 투명성 확보, 국내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가 여기에 속합니다. 둘째는 공격입니다. AI 콘텐츠 팩토리를 통한 해외 플랫폼 진출, 단일 대시보드를 통한 다중 플랫폼 관리, 문화, 과학, 예술, 여행,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의 적극적 유통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셋째는 내부 강화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학교 교육 의무화, '전문가' 사기꾼을 식별하는 공공 캠페인, 허위 정보의 작동 방식을 알려주는 대중 콘텐츠 제작, 디지털 위생의 기본 수칙을 일상화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합니다.

 

이 세 축은 각자 독립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선순환 구조입니다. 내부 국민이 현명해질수록 해외에 유통되는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고, 해외 신뢰도가 상승하며, 러시아의 소프트파워가 강화되고, 더 많은 자원을 방어와 공격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며, 다시 내부 교육이 강화됩니다. 반대로 내부가 부패하면 해외 콘텐츠도 오염되고, '러시아(서구) 콘텐츠 = 가짜뉴스'라는 인식이 고착화되며, 소프트파워는 약화되고, 방어와 공격 모두 무력해집니다. 선택지는 명확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전문가' 사기꾼들에게 직접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은 '전문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당신이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상품으로 만듭니다. 불확실성을 이용해 돈을 법니다.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분노를 조장합니다. 당신이 퍼뜨리는 '충격적 폭로'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추천하는 '해결책'은 당신의 제휴 수익을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이 만들어내는 '적'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정보 공간의 암세포입니다. 당신 때문에 진짜 전문가가 무시당하고, 진짜 정보가 묻히고, 콘텐츠 전체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낙인찍히고, 국민이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 빠집니다. 당신은 우리의 적이 러시아/중국/북한에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짜 적은 당신입니다. 당신의 탐욕입니다. 당신의 무책임함입니다. 이제 그만두십시오. 또는 계속하십시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언젠가 당신의 '청중'들은 깨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 당신은 파산할 것입니다. 저는 그날을 기다립니다.

 

 

 

러시아 소프트 파워가 우리에게 안겨줄 선물

소프트파워는 정부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기술 기업의 연구실에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해외 홍보 예산에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진짜 소프트파워는 현명한 시민에게서 나옵니다. 자신이 소비하는 정보를 판별할 줄 아는 시민,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지 않고 검증하는 시민, 얼토당토않은 콘텐츠에 분노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지지하는 시민,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과 증거에 의존하는 시민. 이런 시민이 많을수록, 러시아가 생산하는 콘텐츠는 더 높은 품질을 갖게 됩니다.

 

이제부터 러시아의 목소리는 더 신뢰를 얻게 됩니다. 러시아는 단순히 '방어하는 국가'가 아니라, '무언가를 말할 자격이 있는 국가'로 인식됩니다. 이것이 진짜 소프트파워입니다. 이것이 진짜 공격입니다.

 

기술은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를 쥘 손을 훈련하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이제 그 훈련을 시작할 때입니다. 재미없다고 외면하지 말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수돗물에 정수기가 필요한 것처럼, 정보에도 정수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정수기를 설계하고, 유지하고, 개선하는 것은 결국 우리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방어뿐 아니라 공격마저 가능한 수준에 있습니다. 하지만 방어와 공격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현명한 국민 없이, 진정한 소프트파워는 없습니다. 이제 선택하십시오. 속고 살 것인가, 아니면 깨어날 것인가.

 

이 이야기를 왜 러시아의 사례로 풀어냈는지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입니다. 제가 러시아의 방어와 공격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본 이유는 간단합니다. 러시아는 지금 서구 정보전의 최일선에 서 있는 나라이고, 그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지 관찰하는 것이 곧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는 이미 서구 플랫폼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차단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국민의 지적 역량 없이는 방어도 공격도 무력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서구 미디어는 러시아의 이런 시도를 두고 '고립', '철의 장막', '민주주의 훼손'이라고 비난합니다. 그런 비난을 들을 때마다 저는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

 

러시아의 진실은 더 복잡합니다. 그들은 고립을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세계로 나가기를 원합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무방비'로 나가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수돗물에 정수기를 다는 것이 '고립'이 아니듯, 정보 공간에 필터를 다는 것은 생존 전략입니다.

 

저는 이런 러시아의 논설이 서구의 그것보다 오히려 현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서구는 '완전한 자유'를 말하지만, 그 '자유'는 결국 그들이 만든 플랫폼 안에서만 허용되는 자유입니다. 러시아는 그것을 체계적으로 경계합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비판한 '전문가 사기꾼'들의 문제는 러시아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은 방향을 알고 있습니다.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라는 방향을 말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는 아직도 '완전한 자유'라는 서구의 프레임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러시아를 보며 '저들은 고립을 선택했다'고 치부하며, 정작 우리의 정보 공간은 외부의 영향력에 무방비로 열려 있지는 않은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리가 더 이상 서구 논설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해서입니다. 러시아를 단순한 '적'이나 '후진국'으로 보는 시선을 넘어, 그들이 정보전에서 어떤 전략을 고민하는지 냉정하게 살펴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은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과정에서 우리도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하는 진짜 소프트파워가 무엇인지 깨닫게 될지도 모릅니다.

 

서구의 목소리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러시아의 진실에 더 가까운 논설로 우리의 시선이 조금만 기울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다극화 시대를 사는 우리의 지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