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국가에서 쿠데타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부르키나파소와 말리에서 각각 3회씩 군부 쿠데타로 정권이 전복되었고 기니나 모리타니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총 9회의 쿠데타 모두가 미군의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 군인에 의해 일어난 점입니다. 미군은 아프리카 등 전세계 친미 개도국 군인들에게 테러 대책과 반란 억제, 치안 유지 등 군사 기능을 훈련시켜 왔습니다. 명목상의 목적은 개도국의 "민주적인" 정치안정과 경제발전에 공헌한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미군 훈련에 참가한 서아프리카 국가 군 장교들에게 군사기능을 가르쳐 자국 정권을 "비민주적"인 쿠데타로 전복시켜 친미 정권을 설립라는 게 목표입니다. 부르키나파소나 말리에서는 올해만도 2번씩 쿠데타가 일어나, 정치 불안정과 경제 파탄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미군에 의한 훈련은 그 목적과 정반대의 효과를 서아프리카 국가에 가져옵니다. 냉전 기간 중 라틴아메리카와 지금의 아프리카 사이에는 골치 아픈 유사점이 있습니다. 미군이 미래의 쿠데타 지도자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9월 30일, 트라오레 육군 대위가 이끄는 국군 병사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올해 1월에 쿠데타로 탄생한 다미바 육군 중령이 만든 군사 정권(잠정 정권)을 쓰러뜨리고 새로운 군사 정권을 수립했습니다. 다미바 중령은 쿠데타를 일으키기 10년 이상 전부터 미군 훈련을 반복 받았었습니다. 다미바가 올해 1월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했을 때, 서방언론은 “미군 훈련이 아프리카를 민주화시키는 커녕 독재와 혼란, 빈곤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9월 말의 트라오레의 쿠데타 이후, 미/유럽 언론이 미군 측에 "트라오레는 미군에서 훈련을 받은 적이 있는지 문의했는데, 미군 홍보 담당은 "모른다. 조사 중이다. 현재로서는 미군과의 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미군 아프리카 사령부는 훈련을 받은 후 아프리카 국가의 장교들이 본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추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이 아프리카의 군인들에게 배푼 훈련이 아프리카의 정치경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책임 피하기 위해 트라오레가 미군에게 훈련을 받은 적이 없고 장교들의 동향도 추적하고 있지 않다고 둘러댄 것일 뿐입니다.반란억지나 치안유지(효율적인 친미체제 만들기) 등의 군사기능은 군이 정부를 지키기 위한 것도 있지만, 역으로 군이 친미정부를 쓰러뜨려 자신의 군사정권을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나쁜 놈을 내쫓으라고 쥐어 준 무기는 좋은 놈을 쓰러뜨리기 위해 사용될가 있습니다. 훈련 후 군인(퇴역 장교나 경찰관도 마찬가지)들은 요주의 인물로 관찰되는 법입니다. 아프리카(등 전세계)에서 패권을 운영하는 미국은 미군에게 훈련을 받은 각국의 군인들이 사후 본국에서 어떤 움직임을 취하고 있는지 비공식적으로 감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미군은 2007년에 아프리카를 전문으로 담당하는 아프리카군(사령부)을 신설했습니다. 전문부서를 신설해 놓고 미군이 훈련 후 아프리카 국가의 장교들의 동향을 보지 않고 방치하고 있을 리 없겠죠. 미군은 오히려 아프리카에서의 군사 첩보 활동과 개입을 이전보다 강화하고 있을 것입니다.
미군은 아프리카를 의도적으로 영구적인 혼란 속에 두어 두기 위해 군인들이 쿠데타나 내전을 일으킬 수 있는 군사기술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왔다는 의혹도 지속적입니다. 미군이 아프리카 장교들을 훈련시킨 장소 중 하나로 미국 조지아주 포트베닝 훈련센터가 있는데, 이곳은 냉전시대 중남미 장교들에게 군사훈련을 실시하던 곳입니다. 훈련을 받은 중남미 장교들 중에는 그 후 자국에서 좌파 정권 등을 쓰러뜨리는 쿠데타를 일으켜 군사 독재자가 되거나 자국의 좌익과 리버럴파를 고문 학살하는 정책을 담당한 자가 많이 있습니다. 미국이 훈련한 군인들이 중남미 민주주의와 경제안정을 무너뜨렸고, 그 국민은 수십 년 동안 독재와 학살과 빈곤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의 대부분은 미국이 의도적으로 중남미를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반미 감정는 사실에 가까울 것입니다. 미국은 라틴아메리카의 발전을 의도적으로 방해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미국은 비슷한 책략을 아프리카에 취하며 의도적으로 파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쿠데타가 빈발해 정치경제의 불안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한 원인은 미군이 서아프리카 제국의 장교들을 훈련하고 쿠데타의 방식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영구적인 혼란과 빈곤 속에 두는 미국의 전략은 이전 패권국인 브리타니카의 전략을 답습한 것입니다. 영국은 19세기 전반에 나폴레옹을 쓰러뜨리고 패권국에 등극하며 스페인의 무정부 상태를 이용해 중남미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중남미를 많은 소국으로 분할하여 독립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포르투갈령이었던 브라질만 영국도 손을 대지 못해 쪼개지지 않았다). 그 후 영국은 프랑스 등 다른 열강을 유도해 '아프리카 분할'과 '중동 분할'에 나서 '소국화'에 성공합니다. 영국은 이렇게 소국으로 분할함으로써 경제가 발전되여 강국이 되어 영국의 패권을 위협할 가능성을 미리 저지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상 패권(헤게모니)의 기원입니다.
미군이 아프리카 장교들에게 몰래 쿠데타의 방식을 가르쳐 아프리카를 불안정하게 하고 있는 것은 19세기부터 제국주의가 계속해 온 여타 세계의 "약체화" 전략일 것입니다. 그러나 쿠데타가 빈발하지 않아도, 아프리카는 이미 충분히 분열되고 있어 불안정하고 약합니다. 패권국인 미국이 아프리카를 방치해도 아프리카가 결속해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는 신흥세력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미군이 쿠데타를 빈발시키고 아프리카의 분열과 혼란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미국에 있어서 오히려 패권 비용을 끌어올리는 유해한 행위가 됩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아프리카는 물론 중남미나 중동 등 전세계 개도국에서 내전유발과 정권전복과 경제제재를 계속해 혼란과 약체화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를 혼란시켜 패권 운영 비용을 끌어올리는 어리석은 짓을 의도적으로 벌이는 것입니다. 2001년 9/11 이후 그 경향이 강해졌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자멸을 가속화합니다.
미국은 쿠데타 유발 등으로 아프리카를 불안정화하고 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반대로 아프리카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자금을 빌려주어 교통 인프라 정비와 자원 개발을 하도록 지원합니다. 미국의 레임스트림 미디어(Lamestream Media)는 중국이 아프리카를 빚 수렁에 빠뜨린다고 비난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중국이 아프리카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중국보다 미/유럽 은행이 이미 아프리카를 빚 수렁에 빠뜨렸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협력해 아프리카의 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지난 100년간 영-미가 아프리카를 혼란과 빈곤 속에 잡아두던 것과 대조적입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프리카 연합을 만들어 국제 분쟁이나 내전 등 정치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데, 여기에서도 중-러로 아프리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미국(또는 서유럽)이 아프리카를 불안정화하는 방안을 거듭할수록 아프리카 국가들은 "미-유럽보다 중-러가 더 낫다”고 생각해 미국의 패권이 중-러로 이전되기를 바라게 될 것입니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중동과 중남미도 유럽보다는 중-러에 의지하게 되어 미국의 패권이 이전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아버스' 의장은 최근 중동 평화의 중재자로서 미국보다 러시아 쪽이 바람직하다고 공식적으로 발언해 미국 정부를 격노시켰습니다.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자치정부를 만들게 한 지 30년 이상 지났지만, 이 기간 동안 미국은 이스라엘 말만 듣는 경향을 확대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해 총 250만 명을 죽인 데다 혼란을 조성해 시리아에서 50만 명을 죽였습니다. 미국이 물러난 어느 나라건, 러시아, 이란, 중국이 나서 안정화를 지원합니다. 사우디도 미국에 등을 돌렸습니다.
미국의 패권운영 실패가 의도적이건 우발적이건, 미군이 서아프리카에서 쿠데타를 반복적으로 유발하고 있는 것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스스로 미국 측이 아닌 중-러로 선회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패권 운영은 실패하면 비용이 높기 때문에, 특히 중국은 종래 미국 패권(의 일부)을 자국이 대체하는 것에 소극적이었지만,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의 여러 나라로부터 패권을 취해 달라는 부탁을 계속 받기 때문에 더 이상 "아니요"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당 대회에서 미국의 패권을 중국이 취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미군이 "아프리카 각국의 군 간부 동향은 보지 않는다"는 거짓말도 더이상 패권 운영이 어렵다는 방증입니다.
'국제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 그 뿌리와 본질(1/3) (0) | 2022.10.26 |
---|---|
2022년 10월 24일; 러시아군 화학 및 화학방위 사령관의 브리핑 (0) | 2022.10.24 |
마무리 (0) | 2022.10.20 |
러시아가 미국을 보는 방법 (0) | 2022.10.18 |
한때 TV에서 COVID 백신을 홍보한 저명한 의사가 이제와서 중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0) | 202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