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을 감정 없이 바라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물론 저는 일반적으로 한국 시장 얘기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습니다. 종속국 경제이므로 미국만 보면 됩니다.)
정말 뛰어난 LLM 모델들이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들은 현재 수익화가 기대 대비 너무 느립니다. 반드시 생산성에 반영되리란 보장도 없고요.
AI가 경제 곳곳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는 "곧 일자리를 잃게 될 자신의 현실을 기뻐하라"는 태도가 강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슬롭(slop)'을 생산 중입니다. 영어로 '쓰레기', '오물'이라는 뜻입니다. 이제는 'AI 슬롭'이라는 말을 굳이 붙이지 않아도, 문제는 AI 자체가 쓰레기라는 현실을 모두가 암시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AI로 인한 인간 쓰레기가 아니라, AI 자체가 쓰레기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를 보십시오.
이란과 전쟁이 터진 뒤, 원래 반대했던 머스크는 전쟁에 대해선 침묵했습니다. 대신 두 달 내내 그록(Grok)의 새 기능인 영상 생성만 광고했습니다. 챗봇에서 5초짜리 영상을 뚝딱 만들 수 있다는 건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능이 실제로 쓰이는 곳은 대부분 헛소리를 만들 때입니다. 머스크도 자랑스럽게 트윗으로 '슬롭'을 올렸습니다 — 구름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우주에 나온 중세 여인들 같은 말도 안 되는 영상들 말이죠.
문제는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생성이 가장 많은 연산 자원을 잡아먹는다는 것입니다. 이 두 달간 그록은 형편없이 돌아갔고, '극도로 혼잡함'이라는 안내 메시지만 내뱉으며 계속 먹통이었습니다. xAI 데이터센터의 모든 자원이 바로 이런 쓰레기 생성에 쏟아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머스크의 행동은 AI가 실제로 무엇을 위해 돌아가고 있는지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세계의 반도체 수요는 대부분 인류에게 필요 없는 정보 쓰레기를 만들기 위해 발생합니다.
이를 증명하는 최상의 지표는 세계 GDP입니다. AI 혁명은 경제 성장률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성장률은 여전히 과거의 평범한 수준입니다. '훌륭하다'는커녕, 그냥 '나쁘지 않다' 수준입니다. '여친 옷 벗기기' 챗봇이나 구름 속 돌고래는 경제에 한 푼도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오르는 진짜 이유는 AI가 아닙니다. 미국 정부가 부풀린 예산 덕분입니다. 정부는 AI 혁명이라는 명분을 이용해 돈을 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친 듯이 미국 국채를 늘리면서, 주식시장의 사상 최고 지수를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AI는 거대한 부를 가진 사업가들에게 먹잇감이 되어주기 때문에, 모든 산업에서 최고의 PR과 마케팅을 누리고 있습니다. 예컨대 베네수엘라 공무원들을 그냥 돈으로 매수해서 마두로를 팔아넘긴 일도, 'Claude AI가 계획한 작전'으로 포장되었습니다. 만약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클립이 1997년이 아니라 오늘 나왔다면, 그건 'AI 어시스턴트'로 불렸을 것입니다.
AI 덕분에 정말 혁신적인 기능들이 우리 삶에 들어온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계 GDP(IMF 데이터 참조)가 말해주는 현실은 다릅니다. AI라는 명분을 타고 우주까지 치솟은 미국 주식시장은, 이미 평범한 피라미드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어떤 자산이든 극도의 환희 속 정점에 도달하면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반드시 주가 폭락으로만 끝나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는 대안이 있습니다. AI 기업들의 허구적인 자본가치에 묶여 있는 돈의 구매력을 서서히 녹여버리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참조: 2026년: 세계 금융 위기
https://nowhere-6869.tistory.com/m/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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