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부터 16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상하이협력기구의 정상들이 모여 회담을 갖고 '사마르칸트 선언'에 서명했습니다.
상하이협력기구(SCO)는 유라시아 통합을 위한 정치 기구입니다. 회원국과 참관국 등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사마르칸트에서는 이란과 벨로루스의 정식 가맹이 진행되었습니다.
"러시아는 고립되어 있다", 러시아가 "붕괴"되고 있다, 러시아 "위기", "위기", 심지어 "항복"을 떠벌이며 쓸데없는 서구 짜라시를를 받아적는 대한미국 언론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푸틴 대통령은 중국의 습근평 대통령과 인도의 모디 총리를 만나 화기애애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터키의 에르도안, 아제르바이잔의 아리예프 정상을 만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를 재점화시키려는 에르도안이기 때문입니다.
ㅡ주체의 시간
지난 9월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을 잘 정리한 Pepe Escobar는 "유라시아가 이제 더 이상 문명화 된 유럽의 식민정책에 객체가 아니다"라고 단언합니다.
OBJECT란 대상이며 표적이자 사물입니다. 유럽인, 혹은 서구인들이 자신들을 제외한 다른 세계를 함부로 대상, 물건으로 취급해왔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SCO에게는 대상이 아닌 상대이며, 물건이 아닌 파트너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 포럼에서 한 인도 학자가 "21세기 아시아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인도와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발표를 한 것도 식민지주의자인 유럽인에게 끌려다닐 이유가 없다는 분명한 생각이 뿌리내렸음을 보여주고, 유라시아 도처에서 이런 내용이 능숙하게 언어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푸틴이 아스타나 회의에서 말했던 "골든 빌리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구조는 불공평하다는 이야기와 같은 취지의 말들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일류와 이류, 선진국과 후진국(개도국), 제1 세계와 여타 세계, 자신들만이 "국제사회"로 여기고 나누는 것은 본질적으로 인종차별주의이고 신식민지주의입니다. 이를 근저에 둔 글로벌리스트와 사이비리버럴 이데올로기는 점점 나치화 되어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역사를 억제하고 있습니다.
정말 사실적이고 중요한 인식입니다. 서방 미디어들이 크렘린 사이트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이유입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우호국과 비우호국으로 나눈 이 그림을 제시했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려는 러시아의 시도입니다.
다르게 표현되면, 나치 vs 비나치의 분리입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올해 EUㄹ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33% 줄입니다. 유럽위원회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러시아로부터는 그 어떤 것도 사지 않겠다는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으니 이러한 러시의 조치에 기뻐할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 국영 로스네프티의 전 분기 순이익이 13%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SCO 정상회의에서는 WTO 개혁이 의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제재로 인해 유럽 항구에 쌓여 있는 러시아산 비료는 이를 필요로 하는 가난한 나라에 무료로 주겠다고 푸틴이 약속합니다.
ㅡ미군 철수
유라시아를 통합한 중-러는 앞으로 그들을 포위해 온 미군 기지를 당연히 철거해야합니다. 특히 대한미국과 일본의 미군은 매우 근접한 위치여서 냉전 때부터 근본적인 움직임이 거의 없이 유지되어 왔습니다. 주한미군의 철수는 앞으로 중-러가 조선반도의 평화중재를 주도해 나갈 때 최종 목표가 될 것입니다.
향후 평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점은 주한미군 철수가 실현되더라도 조선이 붕괴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푸틴은 생각합니다.
조선은 이미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 핵무력을 달성하고, 이제 명실공히 핵보유국을 선언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경제 우선 국책 사업입니다. 우크라이나 개전 후, 조선에 저렴(거의 무상)하게 석유, 가스 , 식량류를 공급하기 시작한 러시아는 중국과 제휴해 러시아 제재를 반대해 준 사례를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도울 것입니다.
러시아 서부(우크라이나 국경 그리기)가 진정 국면이 될 즈음, 푸틴은 동부로 눈을 돌릴 것입니다. 양 전선을 동시에 관리하려다 실패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수작전이 유라시아 통합을 이루고, 세계를 다극화 하는 눈부신 기점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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